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제작되는 세계 최대 핵입자가속기의 마지막 부품이 29일 성공적으로 조립됐다고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(CERN)가 발표했다.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지대 지하 100m에 설치되는 길이 27㎞의 강입자충돌기(LHC: Large Hardron Collider)에 연결되는 4개의 입자 검출기 가운데 가장 큰 ATLAS 검출기의 최종 부품인 무게 100t의 바퀴가 정확히 제 위치로 내려진 뒤 CERN은 성명을 통해 "거대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졌다"고 밝혔다. ATLAS 검출기는 LHC 가동 과정에서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뮤온을 포착하기 위한 장치이다. 우주의 물질이 어떻게 형성되기 시작했는지 밝혀내기 위해 제작되는 LHC는 두 개의 입자 빔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시킴으로써 빅뱅 직후의 상황을 재현할 계획이다. 총길이 27㎞에 달하는 거대한 고리형 튜브 안에 설치될 LHC의 실험으로 학자들은 뉴턴의 중력의 법칙 발견 이래 시작돼 온 물리학 연구의 여정에서 일대 도약을 하게 될 것이며 일종의 '새로운 물리학'을 출현시킬 것이라고 CERN 관계자들은 밝혔다. 지난 1994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LHC 프로젝트에는 유럽연합 20개국의 6천여명을 비롯, 전세계에서 약 1만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으며 13억유로가 투입됐다. CERN 관계자들은 LHC가 올여름께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에 앞서 3만8천t에 달하는 각종 기기를 우주 외곽의 온도보다 더 낮은 절대온도 0도까지 냉각시켜 자석들이 초전도상태에서 가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. 지난 1993년 미국 의회가 텍사스에 건설될 예정이던 슈퍼입자가속기 계획을 중단한 뒤 LHC는 전세계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으며 앞으로 80여개국 과학자들이 이 시설에서 각종 실험을 할 계획이다. (제네바 AP.로이터=연합뉴스) |